한의학적 개념 정의와 생리·병리학적 기전
한의학 치법에서 ‘거풍법(祛風法, 또는 치풍법 治風法)’이란 백병의 우두머리인 ‘풍사(風邪, 바람 병사)’를 다스리는 치료 원리입니다. 병인병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의학의 바람(풍)은 피부와 코·관절로 들어오는 외부의 바람인 ‘외풍(外風)’과, 간과 신장의 음양 불균형으로 뇌와 신경계 안에서 일어나는 내부의 바람인 ‘내풍(內風, 간풍내동)’으로 나뉘므로, 거풍법 역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전략으로 전개됩니다. ① ‘소풍해표·거풍습법(외풍 치료)’은 피부 모공과 비강 점막, 관절 경락에 침입한 풍한·풍열·풍습 사기를 밖으로 흩어내어 항알레르기(항히스타민·비만세포 안정화), 진통·소염, 안면신경 재생 효과를 내는 치법입니다. ② ‘평간식풍·자음식풍법(내풍 치료)’은 뇌혈관과 중추신경계의 과흥분(고혈압, 도파민·글루탐산 불균형, 뇌허혈)을 진정시켜 어지럼증, 경련, 떨림, 중풍을 막아내는 신경 보호 치법입니다.
주요 임상 증상 특징 및 변증 치료 원칙
외풍 거풍법은 ① 찬 바람만 쐬면 터지는 알레르기 비염·초기 감기, ② 온몸이 미칠 듯이 가렵고 붉게 부풀어 오르는 급·만성 두드러기·아토피·습진(‘소풍지양 疏風止痒’), ③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안면마비), ④ 통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류마티스·관절염(‘거풍습 지비통’)에 쓰입니다. 내풍 식풍법은 ⑤ 고혈압성 어지럼증과 두통·중풍 전조증, ⑥ 눈꺼풀 떨림·안면경련·수전증·파킨슨병·소아 틱장애에 적용됩니다.
대표 적용 처방 및 치법(治法): 외풍 치료에는 방풍(防風: 바람을 막는 으뜸 약재)·형개·박하·우방자·선퇴(매미 허물)·강활·독활·위령선 중심의 ‘소풍산(消風散: 가려움·두드러기 명방)’, ‘창이자산(비염)’, ‘이기거풍산(구안와사)’, ‘독활기생탕(관절염)’을 처방합니다. 내풍 치료에는 천마(天麻: 바람을 잠재우는 정풍초)·조구등·백강잠·전갈·오공·백작약·별갑·구판 중심의 ‘천마구등음(天麻鉤藤飮)’, ‘억간산’, ‘진간식풍탕’, ‘대정풍주’를 처방합니다.
청보한의원 임상 해설 & Insight
피부 가려움증이나 관절통, 어지럼증을 치료할 때 한의학의 유명한 격언인 ‘치풍선치혈 혈행풍자멸(治風先治血 血行風自滅: 바람을 치료하려면 먼저 피를 다스려라! 피가 잘 돌고 충분해지면 바람은 저절로 사라진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바람만 빼내는 건조한 약만 쓰면 피가 더 말라 가려움과 떨림이 심해지므로 반드시 당귀·천궁·생지황 같은 보혈·활혈약을 함께 배합해야 합니다.
풍(바람) 질환이 있는 분들은 뒷목의 ‘풍지혈(風池穴: 귀 뒤쪽 머리뼈 아래 오목한 곳)’을 항상 따뜻하게 보호하고 수시로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해 주세요. 외풍이나 내풍 모두 이 풍지혈을 통해 머리와 뇌신경으로 드나들기 때문에 풍지혈만 잘 풀어주어도 두통, 어지럼증, 코막힘, 눈 피로가 즉시 한결 가벼워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피부가 미칠 듯이 가려운 두드러기나 아토피에 쓰는 ‘소풍산(消風散)’에 왜 매미 허물(선퇴)이 들어가나요?
A. 매미 허물인 ‘선퇴(蟬退)’는 한의학 본초학에서 가장 독특하고 효과적인 ‘소풍지양(바람을 흩어 가려움을 멈춤)·진경(경련 진정)’ 약재입니다. 가볍고 위로 뜨는 성질이 있어 피부 표면에 갇힌 풍열과 알레르기 독소를 밖으로 발산시키며, 현대 약리학적으로도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는 것을 강력히 억제하고 신경 과민을 진정시켜 난치성 두드러기, 소아 야제증(밤울음), 틱장애에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Q. 중풍, 두통, 어지럼증, 뇌전증의 최고 명약인 ‘천마(天麻)’는 왜 ‘정풍초(바람을 잠재우는 풀)’라고 불리나요?
A. 하늘(天)이 내려준 마비(麻) 치료약이라는 뜻의 ‘천마(天麻)’는 잎도 없고 뿌리털도 없이 오직 뽕나무버섯 균사와 공생하며 자라는 신비로운 난초과 약재입니다. 옛 문헌에서 ‘바람이 불어도 천마 줄기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여 별명이 ‘정풍초(定風草)’이며, 가스트로딘(Gastrodin) 성분이 뇌혈관장벽(BBB)을 직접 통과해 뇌혈류를 개선하고 뇌신경 세포 손상과 경련·어지럼증(간풍)을 잠재우는 제1의 뇌신경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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